어릴적 빨강, 파랑, 초록색등의 색깔이 있는 투평 종이, 셀로판지라고 하던가요? 혹시 기억하시는지요? 선그라스가 흔하지도 않던 때인데 그 셀로판지로 마치 세상에서 제일 멋진 선그라스를 갖고 있는 것처럼 어깨를 으쓱이며 동네 친구들 사이를 누비던 기억이 납니다. 빨간색도, 파랑색도, 초록색도 하나씩 만들어서 꽃들도, 나무도, 하늘도, 그리고 엄마도 아빠도 다른 색으로 보이는게 재미있었습니다. 때론 마치 세상을 내 맘대로 볼수 있는, 그런 매개체를 갖고 있는 특권을 가진 사람마냥 괜시리 혼자 우쭐해 지기도 했었죠. 그래서 아마도 “색안경 꼈다”라는 표현이 있을까요? 사실 제 어린시설은 소위 “특권”이라고 하는 것과는 거리가 아주 멀거든요. 타인종과의 결혼 (복합결혼)이나 연애하는 사람들을 부정적으로 보는 사회적으로 만연한 선인겹도 제가 어릴때 쓰던 셀로판지 선그라스 같은 것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미국에서의 복합결혼은 1970대만해도 2%미만이었는데 반해 2010과 2020년 인구조사 대비를 보면 무려 50%이상의 증가를 보였습니다. 증가하는 소수민족들의 이민과 유학생은 물론 전세계를 연결하는 통신및 교통수단의 발달은 복합결혼 인구를 증가시켜줄것 입니다. 가족 체계를 기계가 작동하는 것과 같은 “시스템”으로 접근하는 서양의 가족상담학은 그룹문화에서 보는 유기적인 가족체계를 쉽게 병리화 시킬수 있는 것은 상담계에서도 계속적으로 발전시켜야하는 분야라고 인정하고 있습니다. 저도 가정상담학 첫 학기 수업에 가족 체계(Family System)수업을 들었는데 첫 학기라는 심리적 부담도 작용할 수 있겠지만 가족을 체계 (System)을 보는 개념이 무척이나 어려웠습니다. 담당교수에게 개인지도까지 해가며 이해를 하려 했죠. 지식적인 개념을 잡기 어려웠던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았고 그런 교수님을 저를 이해하지 못하셨죠. 이렇게 사회적인 접근방법의 차이는 물론 사회자체에 있는 셀로판지 같은 선입견은 무엇이 있을까요?
인종적 반감 (racial self-hatred ): 이 선입견은 자신의 인종에 대한 혐오감때문에 타인종과 결혼한다는 이론입니다. 예를들어 동양인이라는 인종이라는 것이 너무 싫어서 백인만을 고집하는 것이지요. 동양인이라는 소수민족으로 겪었던 인종적 차별이 극도에 처했을때 아무힘도 없이 무조건 피해자가 되어야만 했던 것에 대한 분노로 이에 대한 분출을 다인종과 결혼한다는 것입니다.
동양여성에 대한 성적인 선망 (Exotic Asian women): 타문화에 대한 선망의 한표출로 특별히 동양여성에 대한 선입견중 하나인 순종적 (submissive)이라는 편견과 맡물려 남자가 원하는 어떤 성적인 요구에도 응해줄것이라는 생각이 겹처 “이국적” (exotic)인 동양인 여성을 선호하는 남자들의 욕구가 이에 해당합니다. “야하다” (sexy)라는 개념이 서양은 여성의 노출을 강조하는 방면 동양에서는 절제(modesty)를 강조합니다. 즉, 과도한 노출보다는 “보일듯 말듯”하는 절제의 미학을 강조했었죠. 이에 반해 성적으로 교육이나 경험히 부족한 동양인 여성들은 성적인 문제로 결혼생활의 어려움을 겪게되겠지요. 제대로 말도 하지 못한채 말이지요. 이 성적인 문제에 대해서 다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신분상승의 도구: 사회적 경제적인 이유로 인해 타인종과의 결혼을 통해 자신의 신분상승을 위해 복합결혼을 한다는 의견입니다. 가난한 가족을 돕고자 외국인과 결혼하는 경우가 대표적이겠습니다. 외국, 특히 “잘사는 미국 Dream Land”라는 외도된 선입견은 한국전쟁이나 베트남 전쟁등 극도의 가난으로 시달리던 많은 동양인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되었고 가난을 벗어나는 마지막 티켓이었죠. 흑인과 백인의 관계를 보더라도 흑인 남성이 백인 여성과 결혼하는 것은 암묵적으로 신분상승을 의미한다는 관점이 이에 해당합니다.
열등감 신드롬?: 이는 같은 인종에게 자신을 어필할 수 있는 점이 부족하기때문에 타인종에서 배우자를 찾는 다는 의견입니다. 즉, 한국여성에게는 너무 수줍어 하게 보인다거나, 키가 작다거나, 좋은 학벌, 집안, 또는 직업을 갖지 못했다는 등의 이유로 한국 여성에게 자신이 매력을 어필하지 못한다는 것이죠. 그래서 자기보다 열등한 상대인종을 찾는 다는 말입니다.
숨겨진 비밀 – 국적취득: 흔히 경험하게 되는 또 다른 이유는 국적 취득때문입니다. 즉, 상대방이 미국인이라는 국적 취득을 위해 이를 숨기고 시민권자에게 다가가 결혼을 하는 것이죠. 유학생 신분의 학생이나, 무비자 상태이거나, 또는 관광비자등으로 비자 문제가 결려 있는 사람이 시민권자를 사귀어 단기간에 결혼을 하게 된다하면 더욱이 이런 따가운 눈초리를 받게 되겠지요. 시민권을 따게 되면 얼마 있지 않아 이혼을 하는 경우라면 더욱 이런 시선을 받게 되겠지요.
부모에 대한 반감: 이런 경우는 같은 인종과 결혼을 요구하는 부모에 대한 반항으로 타인종과 결혼을 하는 것을 말합니다. 또는 부모가 보여주었던 지나치게 경직적이고 보수적인 부모에 대한 반항이기도 합니다. 상담 경험으로는 이런 경우 소위 “착한 아이”로 자랐던 아이가 타인종의 사람을 만나 부모님께 어떻게 자신의 결혼을 허락받을까를 고민하는 경우들이 많이 있습니다.
낮은 자아감: 자신의 열등감으로 같은 인종과 연애하는데 실패했다는 의견과 비슷하나 이 항목은 외부인들이 타인종과 결혼한 사람들을 보며 낮은 자아감때문에 타인종과 결혼을 하거나 연애를 한다고 단정하는 경우입니다. 어찌보면 “낮은 자아감” 하면 모든 것이 설명되는 것 같이 말이죠.
여러분이 갖고 있는 셀로판지 선그라스는 무엇인지요? 위에 나열한 각 항목 마다 10이 가장 강함을 1일 가장 낮은 자신의 시각이라고 할때 1에서 10중 얼마나 해당되는지 적어보시기 바랍니다. 당신이 어떻게 그런 안목의 셀로판지 선그라스를 가지게 되었을까요? 당신은 어디서 어떻게 셀로판지 선그라스를 갖게 되었는지요? 제가 그랬던 것처럼 셀로판지 선그라스가 당신에게 가져다둔 안정감이나 행복은 없었는지요? 제가 그랬던 것처럼 당신이 갖고 있는 셀로판지가 얼마나 약하고 쉽게 부서지루 있는지 알고 계십니까?